2018년 8월 24일 금요일

산에서 파리를 쫓아내는 법

지난번 전이 부위가 아파서 찾았던 척수골수클리닉에서.
특히 허리에 조금이라도 무리가 생길법한 행동도, 운동도 지금은 하지말자고 한다.     어떤 운동이 좋겠냐는 질문에 '걷기'를 추천.
하지만, 헬스장에서 러닝머신을 걷는것은 비추.   운동장 같은 평지를 계속 걷는 것도 비추란다.   둘다 걸으면서 허리에 충격을 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면서, 얕은 산을 조심해서 천천히 오르내린 것을 추천한다. (병원옆에 정발산 공원이 있는데, 이정도의 산을 오르내리면서 걷는것이 좋겠다고 한다)

최근 호수공원등을 몇일 걸으면 약간씩 허리나 특히 골반주위가 시끈거린다고 생각했는데 그래서 그러나보다 싶어 찾는 곳이 서오릉.

한바퀴 걸어서 돌아보면, 70분정도의 시간동안  5km가 조금 넘는 거리를 무성한 소나무 사이를 걷거나 산속을 지나는 재미가 있다.   더불어 잘 가꿔진 조선왕릉에 함께 묻힌 이야기를 보는 재미는 덤.    

서오릉
경기도 고양시 서오릉로 334-92
(태풍경보로 이곳도 한산하다.   하지만 무성한 나무들이 뿜어대는 기운들은 여전히 왁자지껄.  새삼스럽게 풍성해진 나무기운들이 좋다) 

그런데...
작년에는 그렇게 벌이 많아서 신경이 쓰이더니, 요즘 이곳에는 파리가 정말 많다.   어디선가 얼굴 주위로 마구 몰려들어 온다.   딱히 무섭지도, 아픈것도 아닌데 굉장히 신경쓰인다.   그래서 찾아봤다.   산에서 파리 쫓아내는 법.

요즘은 공원에도 해충제들이 여기저기 설치되어 있고(서오릉에는 없다), 살충제 위해성도 밝혀진 것은 아니란다. [1].(정말??).    게다가 해충이 더 몸에 치명적이라 사용하는 것이 권장되고 있다고 하고.   하지만 이 자그마한 것들이 귀찮다고  약까지 쓰는건 뭔가 오버스러워 그냥 패스~
[1] 헬스조선 2011. 7. 20, 벌레잡는 살충제가 인체에 미치는 영향

누군가 썬글라스가 눈에 들어오는 날파리 등을 막을 수 있다고 하는데, 안경을 썼음에도 어쩌다 눈에 들어오는 녀석들이 있는건 사실.   그래서 혹시나 싶어 좀 큼직한 썬글라스를 써봤다.    그래서인지 이후 눈까지 침투한 녀석들은 아직 없어 계속 쓰고 다니는 걸로.

하지만, 여전히 귓가에 윙윙거리며 모여있는 놈들이 여간 신경쓰이는게 아니다.   나만 신경쓰이는 것은 아니였는지 인터넷의 꽤 여러 글에서 산에서 파리 쫓아내는 법을 쓴 글들이 있다.   찬찬히 읽어보니 결론은 부채로 바람질을 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모양.   한손엔 휴대폰을 한손엔 부채를.   운치도 있고 햇살도 가려서 좋겠다 싶었는데 가져가보니 귀찮다. (부채가 파리를 쫓는건지 더위를 쫓는건지).  그냥 쓰고있는 모자를 벗어서 얼굴 주변을 내젓고 다니니까 오~ 이넘들 없어졌다.   그냥 쓰고있던 모자가 이넘들 쫓아내는 비기였었다!!
(그렇긴 한데, 내일부터는 조그마한 손수건을 손에 묵고 가는건 어떨까 싶다.   땀도 딱고, 이 작은넘들 쫓아낼때 얼굴주변을 휙 저어보고.   기왕이면 이쁜 손수건으로.)

왠지 점점 오고갈때 뵙는 어르신 패션스러워 진다... 싶긴 한데,  역시 어르신들이 가지고 다니는 것들에는 시간만큼 쌓인 요령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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