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2월 7일 목요일

67.71

-[2] 2016년 10월-

"PSA 수치가 67.71이네요"

'그게 무슨의미인데요?'

'아직 걱정할 필요는 없지만, 큰 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아봐야 할 것 같습니다'

전립선에 염증이 생기거나, 또는 일부 전립선 비대증이 생긴경우에 혈액검사로 확인하는 PSA라는 수치가 높아질 수 있단다.   그런데 경우에 따라서는 전립선 암일 경우도 있다며, 촉지검사때 일부 딱딱한 부위가 역시 있어 혹시 모르니 주변 대형 병원을 알아봐 주겠단다.   

이때 처음 들었다. 
PSA (Prostate Specific Antigen, 전립선 특이 항원체)


그런데 암?
이게 무슨 소리인가 싶어 물어보니 걱정하지 말란다.   그냥 그럴 가능성이 있는것이고, 아직 나이가 어리니 전립선염증일 가능성이 있단다.   그러면서 전립선 질환은 나이가 많을 수 록 환자들이 많이 발생한다며 내경우 비슷한 연령에 암환자가 거의 없단다.
더불어, 설령 암이라도 전립선암은 진행이 늦고, 완치율이 가장 높은 암중 하나니까 걱정은 더욱 할 필요가 없단다.   

그래도 이게 뭔소리?

'PSA 67.71, 병원 내방 부탁합니다'
지난번 명동의 병원을 찾은 후 받은 이 암호같은 문자를 물어 보고자 찾은 병원에서 전혀 예상치 않던 주제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암이라는 단어에 놀라 이것 저것 물어보는 나에게 그럴 일은 적으니 괜한 걱정말고, 일단 큰 병원에서 검사부터 해보라는 이야기에 그길로 집 근처 대형병원에 예약을 했다.

일주일 후, 결혼기념일 다음날로 진료 예약을 잡아준다.
적어도 전립선염이나 전립선 비대증인건데...약먹고 나을 수 있다고는 하지만 치료의 불편함을 생각하니 다소 우울.   하지만  몇일내의 사업 제안과 해외사업 협의등의 준비에 빠져 병원에서의 우울함도 함께 잊었다.  
-광화문

아프다고 하니, 왠지 대기업 직원이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휴가내고 치료하면 사업한다며 신경쓰지 않아 좋았을 수 도... 하는 생각도 잠시.  
그래도 나오지 않았으면 다른 병이 더 일찍 생겼을지도 모르겠다.   그때 그렇게 앉아있기란 죽기보다 싫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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