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2월 7일 목요일

중요한 건 무엇일까

-[10] 2016년 11월-

3주 전, 이야기만 오가던 해외 사업으로 해당국 정부 기관쪽에서 미팅을 잡겠다는 연락이 왔다.   해당국의 총리실과 경제 개발청, 재무부의 담당자와 미팅이 확정되었고, 사업추진에 관심있어 하는 몇몇 국내 대 기업 담당자와도 함께하는 출장 스케쥴이 잡혔다.     

그렇게 잡힌 이주간의 출장일로 부터 3일 전,  병원으로 부터의 결과를 그녀와 함께 들었다.

'출장갈까?'

병원을 우선 알아봐야지 하는 그녀의 걱정을 뒤로 한채, 비행기에 올랐다.
생계형 사업이라... 하는 변명을 해댔지만, 실제로도 크게 아픈 곳이 있는 것은 아닌지라 몇일 사이에 무슨일이 있을까 싶었다.

다만 일행과 함께하는 술자리를 같이못해 신경쓰였던 즈음,  삼일째 되던 날,  그녀에게 전화가 와서 당장 들어오란다.

왜?

본인이 다른 병원을 알아보고 사정을 해서 일주일 후에 또다른 병원의 진료예약을 급하게 잡았다고 한다.   이 곳 병원,  의사 선생님은 특히 전립선의 로봇 수술을 잘하는 것으로 유명하다며 다른 치료방법을 이야기 할지 모른다고 한다.   

아직 여기 일정이...

물론 그렇게 이야기하진 못했다.   
얼마나 걱정이 심했으면 따로 알아보고 병원 일정을 잡았을까.

잡혀있던 미팅일정은 총리실 미팅만 마친채 다른 미팅은 함께 온 동료 선배에게 부탁을 하며 아버님 건강을 핑계로 먼저 들어가겠다고 했다.    함께 온 다른 동료와 커뮤니케이션을 해왔던 현지 담당자들이 위로를 들으려니, 이건 또 다른 미안함.   

'Hope everything is okey with ur dad'
이래도 저래도 모두에게 미안하게 되는 건 어쩔 수 없나보다.
-인도양

돌아오는 길에 해외 파견나가 있는 동생을 들려왔다.   이 넘 몇몇 파견지 생활을 합치면 언 10년이 넘었는데, 처음 찾아와서 였을까.  이틀동안  여기저기 좋은 곳이라며 데리고가는 곳이 많다.   

그중 인도양을 바라보던 어느 멋진 리조트에서.   
새로 산 썬그라스는 그곳에서 잃어버렸지만, 오랜만에 동생과 함께 한 기억은 새로 만들었다.   
출장이 신경쓰여 그녀의 걱정을 물리치고 왔는데... 동생과 함께한 시간이 더 소중했다는 생각이 든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