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2월 8일 금요일

'적극적'이 갖는 의미

-[11] 2016년 11월-

'간호사, 여기 빨리 수술날자 잡어'

의료진료 기록과 조직검사 샘플을 등록하고 새로 찾은 이곳 대학병원에서 담당의사 선생님은 바로 수술을 하잖다.
그리고는 5일 후에 수술 날자를 잡는다!

이곳 의사선생님들은 왜 다른 분들과 달리 수술을 하자고 할까?

' 방사능치료를 하면 주변 장기가 손상을 입어 수술을 할 수 없게되요.
 수술을 하면, 경과가 좋아지지 않으면 다시 방사능 치료를 할 수 있잖아요.   왜 치료할 수 있는 기회를 한번 버려요? 
 나이도 젊으니까 일단 적극적으로 치료합시다'

어떤 치료방법이 좋은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뭔가 적.극.적으로 할 수 있다는 그런 이야기가 안심이 되었다.

연신 고맙다는 인사를 되풀이하는 그녀가 진료실을 나오자 내게 말한다.
'어때? 잘했지?  너 내가 알아봤기때문에 산거야'

...

그때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다.


-연세 암센터
서울시 서대문구 신촌동 연세로 50-1

대학병원이란 무조건 연줄을 대고 가야한다고 생각했는데, 정작 가장 중요한 치료의 순간에 아무런 정보도, 인연도 없이 찾아간 그곳에서 가장 중요한 수술을, 암을 수술로 치료하기로 결정했다.   
인생에서 준비나 예측이란게 있을 수 있는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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