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2월 27일 화요일

도토리도 항암작용을 한다


항암 치료를 받으며 병원에서 조심하라고 가장 많이 언급한 건... 열, 익히지 않았거나  간에 부담을 주는 음식, 그리고 감기였다.   덕분에 찾아오신 아버님이 감기 기운이 있다며 방에 들어오질 않으신다.   함께 오신 어머님과 짧은 대화 후 직접 만드셨다며 놓고 가신 음식이 도토리 묵이다.     
쌉쌀하고, 약간은 씁씁하기도 떫기도 한데 오랜만에 먹어보니 나름 맛나다.   

도토리, 우리나라를 제외하고는 거의 먹는 곳이 없다고 한다.   그러다보니 시장에서 흔히 볼 수 있다는 중국산 도토리도 수입품목이 사료용으로 들여온다고. [1]
[1] 관세율표에서 도토리를 수입할 경우 2308호로 분류되어 표기된다고 한다.   이 2308호가 '사료용 식물성 물질'이란 뜻이라고.
[2] 출처: 디스패치, 2017년 10월 https://www.dispatch.co.kr/967442

그래서인지 인터넷에서 확인할 수 있는 도토리에 대한 별다른 정보가 거의 없다.   다만 몇가지 확인해보니 중금속 및 유해 물질의 흡수, 배출 작용[3]과 피로 회복 및 숙취효과, 당뇨와 성인병 예방 및 잇몸등 염증에 효과가 있다고 하며, 장과 위를 강하게 하여 동의보감에서 배가 끓거나 불규칙적인 대변 또는 잦은 소변, 몸이 붓는 사람에게 원인 치료가 가능한 식재료로 기술되어 있다고 한다.   게다가 항암 작용도 한단다!!! [4] [5]
[3] 도토리 1g이 중금속 폐수 4.5톤을 정화하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4] 과학기술처에서 1989년 10월 28일 발표를 했단다. 그래서 찾아보았지만 관련 내용이 검색되지 않는다.   오래되서 그런건지 그당시 과학기술처의 발표자료는 따로 인터넷에 공개되지 않는건지... (과학 기술처라니. 1967년 신설된 정부 기관으로 1998년 과학기술부가 신설되면서 폐지되었고, 2008년에는 교육과학기술부가 신설되면서 과학기술부가 폐지되었다)
[5] 출처: 데일리안, 2006년 7월 http://www.dailian.co.kr/news/view/38407

이때 유해물질의 흡수, 배출은 도토리의 탄닌 성분때문이라고 한다.   일반적으로 식물이 생존을 위해 만들어 내는 살균 물질 중 하나로, 쓴맛을 내고 금속류와 결합하면 침전하게 되는데 덕분에 유해중금속 인 수은, 납, 카드뮴, 크롬등의 해독작용을 하게된다는 거다.[6]   그런데 생각해보면 탄닌이 많이 들어있고 항암이 증명된 식품중에는 녹차에도 있다.[7]   굳이 유해물질 배출을 목적으로 한다면야 다람쥐로 경쟁하지 말고, 녹차를 마시는 것도 좋지 않을까.
[6] 탄닌은 감, 원두커피, 포토주, 덜 익은 과일, 밤에도 있다.(떫은 맛을 내는 것에는 모두 있구나)
[7] 출처: 저널D, 2018년 1월, http://www.journal-d.kr/news/articleView.html?idxno=18288

유달리 떫고 쓴맛이 강했던 오늘의 도토리묵.   직접만들었기 때문이라고 하지만, 나이드신 당신들이 오히려 찾아와 걱정해주고 가는 모습이 씁쓸해서 일지도 모르겠다.    얼른 털어버려야 할 분명한 이유가 또 하나 있는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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