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4월 2일 월요일

어쩌면 유전자 돌연변이가 나의 암 발생의 원인 일지도 모른다

BRCA.
유전자(DNA)도 나이가 들거나, 방사능 치료를 하거나, 과식등을 통한 체내 활성 산소가 많아지면 망가진다고 하는데, 이렇게 망가져 버린 유전자(DNA)를 고치는 역할을 하는 유전자가  BRCA(이걸 브리카라고 기술한 사이트도 있던데, 뭐라고 부를까 싶다)라고 한다.
   
그런데 이 BRCA유전자가 원래부터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고, 이런 사람들은 망가진 DNA를 고치지 못한채 계속 몸속에 쌓여가서 결국 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한다.   얼마나 높아질까?      일반인의 경우 유방암에 걸릴 확률이 2%인데, BRCA 유전자에 문제가 있는 사람들의 유방암 발생 확률은 최대 50%(50세 생존의 경우)에서 87%(70세 생존의 경우)라고 한다!!!  [1], [2]
[1] BRCA1 유전자 이상인 경우 관련된 암과 발암 위험율은 여성 유방암(57~84%), 난소암(24~54%), 전립선암(16~20%), 남성 유방암(4%), 흑색종, 나팔관암, 원발성 복막암, 자국내막암이며, BRCA2 유전자 이상인 경우에는 여성유방암(41~84%), 난소암(11~27%), 전립선암(20~34%), 췌장암(5~7%), 남성 유방암(4~7%), 흑생종, 나팔관암, 원발성 복막암, 자궁내막암 이라고 한다.
출처: 생물학연구정보센터, 2014.12
[2] 국내 보고에서는 BRCA1 변이의 경우 70세까지 유방암 위험률은 72.1%, 난소암 위험율은 24.6%이고 BRCA2 변이인 경우에는 유방암은 66.3%, 난소암은 11.1%라고 한다
출처: 한국일보, 2016.10.31

이런 BRCA유전자 이상이 있는 사람들이 얼마나 있을까... 싶었는데, 일단 유명한 배우 안젤리나 졸리가 있다.(가족력이 있는 유방암 발생을 예방하기 위해 미리 유방을 잘라버려 유명했었는데, 안젤리나 졸리가  BRCA유전자 돌연변이가 있었다고 한다.)[3]    아프리카계 미국인의 경우 25%, 유럽계 백인은 36%라고 하는데, 약 800~1,400명 중 1명이 BRCA1 돌연변이를 가지고 있고, 450~800명 중 1명이 BRCA2 돌연변이를 갖고 있다고 한다.   이런 BRCA 유전자 돌연변이를 갖고있는 사람들의 암 발생확률이 이렇게 높지만, 유방암이 걸린 환자 중 BRCA 유전자에 이상이 있는 경우는 2~6% 정도라고 하니까, 유방암이 발생하는 여러가지 원인 중 적어도 2~6%는 왜 발생하는지 알아냈다는 거다.
[3] 우리나라에서도 안젤리나 졸리 뉴스 이후인  2013년에 BRCA 검사가 3배이상 늘었고, 예방적 수술을 받은 경우가 4.7~5배 늘었다고 한다. (반대편 유방절재술 건수 5배, 양측난소 절제술 4.7배)
출처: 한국일보, 2016.10.31
http://www.hankookilbo.com/v/69e7d701c5604dc0ae41fa34332633bc

그럼 한국인은 어떨까?   
한국인 산발성 유방암 환자 중 BRCA 돌연변이는 2.8~3.1%, 고위험군에서는 11.3~13.4% 정도 비율이었으며, 한명 이상의 가족력이 있는 경우 BRCA 돌연변이는 19.4~22.1%, 2명 이상의 가족력이 있는 경우는 19.4~42.9% 비율로 발견되어 다른 나라들과는 다른 인종적 특이성을 보인다고 한다.[4]
[4] 출처: Journal of Breast Caner, 2008. 3, "한국인 유전성 유방암", 손병호, 안세현, 이민혁, 박수경, 김성원, 한국유방암학회

2013년에는 한국 유방암학회에서 2007년 6월부터 2013년 5월까지 보건복지부 암정복추진사업단 후원으로 36개 의료기관이 참여한 공동연구 결과를 발표하면서 가족내 유방암 환자가 본인 이외에 1명이 있으면 BRCA 돌연변이 유전자 보유 유병률은 18.7%, 2명 이상이면 31.2%, 3명이상이면 50.0%이고, 이때 가족의 범위는 부모와 자녀, 형제 등 직계 외. 등친(조부모, 고모, 이모, 삼촌)과 3등친(조카 외)까지 포함되어 유전자 돌연변이의 영향이 넓다고 한다.   또한 어머니쪽 유전뿐만 아니라 아버지쪽을 통해서도 유전될 수 있고, 형제에서 유전자 변이가 있을 경우 자녀나 다른 형제에게 변이 유전자가 전달될 확율이 50%였다고 한다. [5]
[5] 출처: 메디컬옵져버, 2013.11 
http://www.mo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61993

이렇듯 찾아보면 대부분 BRCA 유전자 돌연변이와 유방암 이야기가 많지만, 전립선암 비율도 만만치 않다.   2012년 한 연구(Castro E, Eeles R. The role of BRCA1 and BRCA2 in prostate cancer. Asian J Androl. 2012;14(3):409-14)에서는 BRCA2 돌연변이가 있는 65세 이하의 남성은 전립선암 발병률이  8.6배 더높고, BRCA1 돌연변이가 있는 경우에는 3.4배 더 잘 발생한다는 보고서를 냈다.    또한 BRCA1, 2 돌연변이가 있는 경우 전립선암의 악성도, 전이, 생존율이 정상인보다 더 나쁜 결과를 보인다(Castro E, Goh C, Olmos D, et al. Germline BRCA Mutations Are Associated With Higher Risk of Nodal Involvement, Distant Metastasis, and Poor Survival Outcomes in Prostate Cancer. J Clin Oncol. 2013;31(14):1748-57.)는 연구결과도 있다. [6]
[6] BRCA 임상연구에 참여했던 영국의 한 남성이 BRCA2 돌연변이 유전자를 가지고 있는 걸 확인하고는 전립선암 진단이 없었음에도 안젤리나 졸리처럼 에방적 전립선 전제술을 했는데(의료진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절제한 전립선에서 암이 발견되었다고 한다
출처: 헬스로그뉴스, 2013.5
http://www.koreahealthlog.com/news/articleView.html?idxno=14541

이런 BRCA 유전자에 의한 암 발생은 비교적 일찍 밝혀져 많은 연구들이 이뤄지고 있고, 해당 유전자를 대상으로 한 표적치료제도 개발되고 상용화 또한 되고 있다고 한다.[7], [8]
[7] '린피자'라는 난소암 표적 함암제는 '16년 국내 시장에서도 나왔으며, 선택적으로 암세포 사멸을 유도한다고 하는데 BRCA 변이 난소암 환자에게 해당 약으로 유지요법을 진행할 경우 무진행 생존기간이 11.2개월(위약군 4.3개월)로 유의미한 증가를 보였다고 한다 
출처: 메디게이트뉴스, 2016.1 
http://m.medigatenews.com/news/3544093857
[8] 해당 약은 보험급여를 인정받았다고 한다
출처: 헬스미, 2017.10 
http://www.econovill.com/news/articleView.html?idxno=324253 

하지만 아직 BRCA 돌연변이에 의한 전립선암을 치료하기 위한 표적치료제의 국내 뉴스가 쉽게 확인할 수 없다.  하지만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슨(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에서는 BRCA 돌연변이 여성을 위한 난소암 치료제(Olaparib이란 약으로 FDA에서 해당 약제에 대한 검토를 하고 있다고 한다)가 같은 원인의 전립선암 환자에게도 효과가 있었는데 50명의 전립선 환자에게 2회/일 복용했더니 이중 16명이 반응했다고 했다는 글이 올라와 있다.[9]
[9] 반응인즉, PSA 수치가 1/3이상 하락, 혈액내 종양세포수의 급격한 감소, 몇몇 환자의 경우 종양 크기의 1/3이상 감소, 1년이상 생존기간 유지 란다.   그런데 이 기사 중 눈에띄는 내용이 하나 더 있는데, 하버드의과대학 교수의 말을 인용한 내용 중 '전립선 암 환자의 약 30%가 DNA 치료를 받고있고 했다는 부분.  
출처: 하버드 메디컬스쿨 전립선 정보, "Promising results for a targeted drug in advanced prostate cancer"
https://www.harvardprostateknowledge.org/promising-results-for-a-targeted-drug-in-advanced-prostate-cancer

또한 난소암 치료를 위해 개발된 RUBRACA라는 약을 전이성 내성 전립선 암환자를 치료하는데 사용될 수 있어 해당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고도 한다.[10]
[10] 출처: CURE(암 정보 조사&교육), "Can an Ovarian Cancer Drug Work in Prostate Cancer?"
https://www.curetoday.com/publications/cure/2017/gu-2017/can-an-ovarian-cancer-drug-work-in-prostate-cancer

그래서 알아봤다.   주변 가족들 중 암으로 돌아가신 분들이 있을까?
그랬다가 소름돋았다.   아버님쪽으로 2등친(고모, 숙부, 종형제/자매) 내에 유방암, 전립선암 췌장암으로 돌아가신 분들이 5명이다!   왜 여태 이걸 확인안했나... 싶긴한데, 이런 상황이 나의 암 치료 방법을 효과적으로 하는데 무엇인가 의미있는 정보가 되었으면 하는 기대가 생긴다. (현재 유전자 돌연변이 검사를 한 것도 아니고, 원인이 무엇인지 병원에서 이야기해 준 것도 없지만)   
그래도 이쪽은 원인을 알아냈고, 이를 기반으로 뭔가 치료 방법을 열심히 개발하고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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