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2월 7일 목요일

87.2

-[6] 2016년 11월-

'어쩌다 이렇게 되셨어요?'

검사 결과를 듣기위해 진료실에 들어가 인사하고 앉자마자 들은 이야기였다.

12곳의 조직검사 샘플 중 9곳이상이 암세포란다.
PSA수치는 87.2란다.

'그럼 어떻게 해야하나요?'

조직검사 샘플로 암의 공격성을 추가로 확인하고, 어느정도 퍼져있는지를 확인한 후 어떻게 치료할지를 이야기하자고 한다.

글리슨 점수(Gleason Score).
이번엔 이런 지표로 암세포가 어떻게 분화되어있는지를 확인해서 측정할 수 있단다.  암공격성이 높게 나오면 생존율은 낮고, 재발율 등이 높아져 병치료와 예후가 안좋아질 수 있다는데,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 자체가 생각하지 않던 상황이라 낮설다.

어떻게 치료를 하면 좋은지는 그 이후에 이야기 하자고 하며...   그렇게 2~3일 후 병원에 다시 오기로 했다.   자신을 소개 시켜준 친구와 친하다고 들었다면서, 남의일 같지 않다고 손을 잡는다.    분위기는 않좋은데, 어떤 상태인지 명확히 알고 싶었다.

'PSA가 어느정도면 안좋은 건데요?'

일반적으로  PSA가 4이상이면 암을 의심해서 검사를 한다고 하길래, 숫자가 높으면 더 않좋은 것이냐 했더니 일반화할 수 없지만 많이 암세포화가 진행된 경우일 수 있다고 한다.

'그럼, 무슨 치료를 하게 될까요?'

수술도 할 수 있고, 방사선 치료도 있다.   영화에서 처럼 어려운 항암 치료와는 달리 전립선암은 우선 호르몬 치료도 가능한데 , 일상생활에 크게 지장없이 치료를 받을 수 있다.   그럼 부작용은 없냐고 물었더니 호르몬 치료라는 것이 남성 호르몬 억제제란다.   성범죄자들에게 화학적 투여를 하는 약물과 거의 유사한 약물을 투여하게 된단다.   이게 뭔소리냐!!?!

나름 냉정하다고 이성적으로 일처리와 생활을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상황인식이 안된다.   무슨 이야기들이 마구 쏟아지고 있는데 무슨 뜻인지 정확히 공감이 안된다.    
의사 선생님은 왜 내 손을 잡는 거냐?

병원에서 나오자 마자 처음 찾았던 명동의 비뇨기과 병원을 다시 찾았다.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그곳에선 차분하게 설명들을 수 있을 것 같았다.
-톰스비스트로
경기도 고양시 삼송동

요즘은 이태리 음식점들이 다 맛있긴 하지만, 밝은 햇살을 담는 도로변 큰창문을 옆에끼고 식사하는 개방감이 좋다.   가족 식사의 이런 연말의 분위기를 망치고 싶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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