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2월 7일 목요일

걱정

-[8] 2016년 11월-

집 근처 새로 생긴 버거킹은 24시간 영업을 한다.
덕분에 동네가 훤해져서 보기도 좋지만, 1,500원짜리 커피나 이벤트 햄버거도 꽤 괜찮다.
사실 언제부턴가 프랜차이즈 햄버거는 맥도날드보다는 버거킹이 좋아 일부러 매장을 찾아가기도 했었는데.

저녁 늦은 시간, 이층에 앉아 그녀를 기다리며 어떻게 이야기를 해야할지 정말 많이 생각했다.
그리고는 운동을 마쳤다며 메뉴를 정하고 가져온 그녀가 앉자마자 말했다.

'큰일났다'

동그래진 그녀의 눈을 바라보며 계속 말을 말을 이었다.  

'나 암이래'

아무말 없이 빤히 바라보는 그녀를 향해 재미없는 프리젠테이션을 하듯 의사 선생님한테 들었던 이야기를 감정없이 전하며, 이틀 후 치료방법을 들으러 병원에 같이 가자고 했다.  

이야기를 듣고있던 그녀는 내 말이 마치자 하나씩 하나씩 물어본다.   그리고는 말한다.   
'그래서 걱정했구나, 미리 말하지 그랬냐.   일단 병원에 같이 가서 확인을 하자,   따로 걱정하지는 말고'

'이런. 이것아... 난 니가 걱정을 할까봐... 그게 걱정이란 말이야.'
하지만 그말은 하지 못했다.
-버거킹

뜨거운 와퍼가 맛났는데, 사실 울 동네 버거킹 매장에서는 그런 뜨끈 뜨끈한 햄버거를 내놓지 못해 아쉬웠다.
하지만, 이젠 이런 인스턴트 스러운 음식은 아애 못먹으니, 뭐가 더 아쉽게 된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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