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3월 6일 화요일

후코이단은 미역귀다

국립암센터로 병원을 바꾸고, 새롭게 눈에 띄는 단어가 '후코이단'이었다.   병원 앞 횡단 보도를 건너기 위해 서있으려면 맞은편 약국 건물 마다 빼곡히 적혀있던 그 생경한 단어를 보며 뭔 약이름을 저렇게 지었을까... 싶었는데, 다당류[1] 중 하나의 이름이란다.
[1]다당류(多糖類, Polysaccharide) 라니?   뭔가 싶었는데 "나 당 떨어졌어"라고 말할때의 '당' 중 하나로 크게는 탄수화물의 한 부류라고 한다.  (탄수화물은 우리 몸의 에너지를 생산하는 주된 원료이다)    이 탄수화물의 가장 단순한 형태를 단당류(單糖類, Disaccharide)[2]라고 하고, 2개의 단당류 분자가 결합한 것들은 이당류(Disaccharide),  여러개가 결합한 것은 다당류라고 부른다.
흔히 들었던 포도당, 과당 등은 단당류이고, 설탕, 유당, 맥아당 등은 이당류, 올리고당, 녹말, 셀룰로스 등은 다당류라고...
[2]단당류는 생명체를 구성하는 기본 단위인 수소(H), 탄소(C), 산소(O) 만으로 이뤄져 있단다. 

이 후코이단은 사람의 혈액형을 결정하는데 큰 역할을 하는 후코스(Fucose)란 이름의 단당류를 기본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한다.   미역과 다시마 같은 갈조류에 0.1%정도 들어있는데, 1996년 55차 일본 암학회에서 '암세포를 자살로 유도'하는 기전이 밝혀졌다고 한다.   이후 1,200여편 이상의 논문에서 암세포를 자살로 유도하는 기능과, 신생 혈관을 억제해 종양의 성장을 막는 기능, 암세포의 혈소판 점착을 방해해 전이를 막는 기능, 면역력 증강 기능, 방사선 치료 부작용 감소 기능등이 확인되었다고 한다.   

부산대 약학대학 박현수 교수팀은 사람의 위암세포에 농도를 다르게 한 후코이단 추출액을 떨어뜨려 암세포를 관찰했는데, 후 코이단의 농도가 진할 수 록, 위암세포가 더 잘 사멸했다는 연구를 2011년 '푸드사이언스저널'이란 해외 과학지에 발표했다고 한다.   또한, 2013년에 '뉴트리션 저널'에는 60세 이상 성인 70명을 대상으로 후코이단 과립제를 먹은 그룹과 그렇지 않은 그룹에 백신을 접종한 후 항체 활성화를 관찰했는데, 후코이단을 먹은 그룹의 항체가 더 활발히 움직이고 면역세포(NK세포)[3] 수도 눈에 띄게 늘었다고 한다.
[3] 면역세포 중 NK세포라니.   NK세포라면 직접 암세포를 공격하는 몇않되는 면역세포잖아.
출처: 중앙일보 2017년 1월, http://news.joins.com/article/21100001

그런데, 미역귀[4]에 후코이단이 많이 들어있다며, 이걸 몇봉지 샀다면서 싸준다.   왠지 미역 말린 것 처럼 미끌거리는 것은 아니냐 싶었는데 왠걸, 바삭거리며 짜지 않은 것이 나름 맛나다.   (특히 운전중 졸려울 때 먹으면 꽤 괜찮았다는.   다만 가운데 미역줄기와 같은 심은 워낙 딱딱해서, 이걸 다른 사람들은 먹는지 모르겠지만, 그것만 남기고 먹으면 된다)
[4]이름만으로는 미역의 어떤 부분인지 알 수 없었는데, 미역 뿌리 바로 위에 있단다.  미역귀는 그 위치에서 미역의 포자를 방출되는 생식 기관이란다.   으... 별걸 다 먹어...   

저녁에 뉴스를 보다 문득 그녀가 챙겨줬던 미역귀를 찾아 먹는다.     아프고 나니 주전부리로 먹는 것들이 이렇게 달라졌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