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8월 17일 금요일

다리를 들지 못한다, 그래서 무섭다

2주 정도 되었을까.

갑자기 전이된 뼈부위들이 유난스럽게 아프던 그무렵.   누워서는 왼쪽 다리가 들리지 않는다.   힘이 빠진게 아니라, 그냥 다리가 없는 것 같은 느낌?   너무 놀랐다.   진심으로 겁났다.   (이때는 심지어 차에 탈때조차 왼쪽 다리를 올리기 불편해서, 손으로 다리를 잡아 올렸다.  이건 정말이지...) 
  
이후 부랴부랴 병원에 찾아가 골수척추클리닉, 신경클리닉에서 근전도검사, 신경전도검사를 받고, 엑스레이 찍고... 내일은 MRI 검사.   

걷는데는 이상이 없었는데, 오늘 저녁, 운동(운동이라 해봤자 걷기지만..)을 나갔다가 전이된 왼쪽 골반뼈가 시끈거려 그냥 들어왔다.   이 상황, 무섭다.

0:1로 지고있는데, 동점골은 커녕 후반전 후반부에 오히려 0:2, 0:3으로 계속 골 먹히는 기분?   나름 끊임없이 용을 쓰고 있는데...

조직검사로 암이라는 이야기를 들은 그날 이후, 가장 무섭고 두렵다.   
다 잘될거야.  이러다 좋아질거야.   약을 바꿔 적응하는 반응일꺼야.   정말로 그런거야!
(너무 겁나는데... 그녀가 더 힘들어 하는 모습을 볼까 싶어 이야기하기 두렵다.   상황을 아는 친구에게 새삼 붙잡고 넉두리 하는것도 맘에 안든다.   그럼에도 누군가에게 무섭다고 징징대고 싶다.   이건...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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