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8월 10일 금요일

타진서방정, 약효는 정말 엄청나다

표준항암제가 불응성이 되던 1~2달 전.
전이되었다는 뼈들 에컨데 척추와 가슴, 골반등이 아프다.   심지어 왼쪽 겨드랑이와 목덜미 부근의 전이된 림프절 부위도 만지면 꽤 커져있고 심지어 욱신거리기 까지 한다.   특히 가슴 통증은, 숨 쉴때마다 시끈거림이 많이 거슬린다.   이정도 되니 무섭다는 생각도 든다.

하지만 미친듯 아프다... 가 아니라, 은근히 아프다... 수준.   그냥 버틸 수 있겠다 싶었고, 이러다 나으려니 기대를 했다.   하지만 몇일을 쭈욱 같은 통증이 계속 되다보니 참기가 쉽지않다.(나처럼 겁많고 엄살도 심한 놈이 무슨 깡으로 버티자는 생각을 했을까)   그래서 응급실에 갔다.   이것 저것 검사 후 결국 진통제를 처방해 준다.   그리고 응급실 담당 의사선생님이나, 이후 찾은 주치의 선생님이나 똑같은 이야기를 건네준다.
"아프면 참지말고 진통제 드세요.   다행히 암환자의 경우 진통제의 limit가 없어요.   아픈 정도에 따라 병원에서 처방해주는 진통제를 드시면 됩니다.    진통제가 않좋다고 안드시는 환자분도 있는데 아프면 오히려 암에 안좋은 호르몬이 나올 수 있어요.    그게 더 안좋아요.   그냥 드시고, 안아프게 있으면 됩니다"
(역시... 병이든 마음이든, 뭐가되든 아픈 것들은 참는것이 아니다.  그걸 알면서 왜 버텼을까)

그렇게 처방받은 약이 타진서방정(Targin PR Tab).[1]
무시무시하게 마약성 진통제라고 씌여있는데, 희안하게 이 약먹고 다음날 아침에 통증이 정말 정말 많이 사라졌다.(진통제라는게 이렇게 엄청난 거다!! 싶기도 하고, 이 약, 진통제의 끝판왕인가!! 싶기도 하고)   그러나 3~4일 후부터 머리가 멍하며 약한 두통이 있는데 이 기분, 별로 좋지않다.   약때문일까?    나름 고심하다가 끊었다.    다행이 척추 등등에 통증이 없다.   정말 다행이다. (이 무렵 한참 자다가 뭔가 불안해서 잠에서 깨고, 일어나 답답함에 심호흡 하던 것도 이 약을 먹으면서 편히 잠도 잘 수 있게 되었다.   그래서 이 약을 안먹으면 밤에 이런 고생을 또해야 하나... 하는 두려움이, 다시 아프면 어쩌나... 하는 두려움 만큼이나 컸었는데.   약 끊고 따로 이런 불안감도 다시 생기지 않았으니까 이 역시 다행
그리고, 약을 끊고 두통도 없어졌으니, 또한 다행.
[1] 하루에 2번, 12시간 간격으로 복용을 하는데, 절대 씹지말란다.   부작용도 참 많이 적혀있다. (흔한 이상반응이 식욕감소, 불면증, 어지럼증/두통/졸림, 현기증, 안면홍조, 복통/변비/설사 외, 가려움/발진, 무력감/피로, 기분변동/인격변조, 딸국질, 배뇨곤란 등등, 근데 흔하다는 것이 어느정도일까.  1/100~1/10으로 적혀있던데, 1%에서 10% 환자에서 발생한다는 뜻?   뭐라고 쓰였던 그렇다고 안 먹을 건 아니지만...)
출처: 

그런데 4~5일 전부터 조금씩 척추 부위가 아픈가 싶더니, 엇그제 부터는 누워서 다리를 들지못한다. (위로는 전혀 못 올린다.   엄청 놀랬는데, 다리에 힘이 없어서 못움직는 것이 아니라 원래 다리가 없는 것 처럼 그냥 못 움직이지 못하는 거다.   아... 뭐냐 이 느낌!!   심지어 차에 타면서 다리를 들어 의자에 앉지를 못해 손으로 왼쪽 다리를 의자로 들어올린다. 정말이지...)  걸을때도 척추와 골반, 다리가 땡기며 아프고 움직이기 불편하다.    갑자기 왜이러냐!   또다시 무섭다는 생각이 든다.   그만큼 기분도 급 우울해진다.   

덕분에 처방받았던 타진서방정을 찾아 먹는다.   제발, 통증도 없애주고 다리도 움직이게 해줘.   우울함도 함께 없애줘.   기도로 해야할 소원을 약에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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