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8월 24일 금요일

산에서 파리를 쫓아내는 법

지난번 전이 부위가 아파서 찾았던 척수골수클리닉에서.
특히 허리에 조금이라도 무리가 생길법한 행동도, 운동도 지금은 하지말자고 한다.     어떤 운동이 좋겠냐는 질문에 '걷기'를 추천.
하지만, 헬스장에서 러닝머신을 걷는것은 비추.   운동장 같은 평지를 계속 걷는 것도 비추란다.   둘다 걸으면서 허리에 충격을 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면서, 얕은 산을 조심해서 천천히 오르내린 것을 추천한다. (병원옆에 정발산 공원이 있는데, 이정도의 산을 오르내리면서 걷는것이 좋겠다고 한다)

최근 호수공원등을 몇일 걸으면 약간씩 허리나 특히 골반주위가 시끈거린다고 생각했는데 그래서 그러나보다 싶어 찾는 곳이 서오릉.

한바퀴 걸어서 돌아보면, 70분정도의 시간동안  5km가 조금 넘는 거리를 무성한 소나무 사이를 걷거나 산속을 지나는 재미가 있다.   더불어 잘 가꿔진 조선왕릉에 함께 묻힌 이야기를 보는 재미는 덤.    

서오릉
경기도 고양시 서오릉로 334-92
(태풍경보로 이곳도 한산하다.   하지만 무성한 나무들이 뿜어대는 기운들은 여전히 왁자지껄.  새삼스럽게 풍성해진 나무기운들이 좋다) 

그런데...
작년에는 그렇게 벌이 많아서 신경이 쓰이더니, 요즘 이곳에는 파리가 정말 많다.   어디선가 얼굴 주위로 마구 몰려들어 온다.   딱히 무섭지도, 아픈것도 아닌데 굉장히 신경쓰인다.   그래서 찾아봤다.   산에서 파리 쫓아내는 법.

요즘은 공원에도 해충제들이 여기저기 설치되어 있고(서오릉에는 없다), 살충제 위해성도 밝혀진 것은 아니란다. [1].(정말??).    게다가 해충이 더 몸에 치명적이라 사용하는 것이 권장되고 있다고 하고.   하지만 이 자그마한 것들이 귀찮다고  약까지 쓰는건 뭔가 오버스러워 그냥 패스~
[1] 헬스조선 2011. 7. 20, 벌레잡는 살충제가 인체에 미치는 영향

누군가 썬글라스가 눈에 들어오는 날파리 등을 막을 수 있다고 하는데, 안경을 썼음에도 어쩌다 눈에 들어오는 녀석들이 있는건 사실.   그래서 혹시나 싶어 좀 큼직한 썬글라스를 써봤다.    그래서인지 이후 눈까지 침투한 녀석들은 아직 없어 계속 쓰고 다니는 걸로.

하지만, 여전히 귓가에 윙윙거리며 모여있는 놈들이 여간 신경쓰이는게 아니다.   나만 신경쓰이는 것은 아니였는지 인터넷의 꽤 여러 글에서 산에서 파리 쫓아내는 법을 쓴 글들이 있다.   찬찬히 읽어보니 결론은 부채로 바람질을 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모양.   한손엔 휴대폰을 한손엔 부채를.   운치도 있고 햇살도 가려서 좋겠다 싶었는데 가져가보니 귀찮다. (부채가 파리를 쫓는건지 더위를 쫓는건지).  그냥 쓰고있는 모자를 벗어서 얼굴 주변을 내젓고 다니니까 오~ 이넘들 없어졌다.   그냥 쓰고있던 모자가 이넘들 쫓아내는 비기였었다!!
(그렇긴 한데, 내일부터는 조그마한 손수건을 손에 묵고 가는건 어떨까 싶다.   땀도 딱고, 이 작은넘들 쫓아낼때 얼굴주변을 휙 저어보고.   기왕이면 이쁜 손수건으로.)

왠지 점점 오고갈때 뵙는 어르신 패션스러워 진다... 싶긴 한데,  역시 어르신들이 가지고 다니는 것들에는 시간만큼 쌓인 요령이 있었다.  


2018년 8월 22일 수요일

아프고 약해지면 결국에는 찾게된다

결국, 아프고 약해지면 찾게되나 보다.     약보다, 치료보다 더 중요하다는 생각도 했다.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그래서 몸도 추스릴 수 있는 에너지가 있는가보다 싶다.   

무엇이든 내가 원하는 대로가 아니라, 당신뜻대로.   현재를 이해하는 가장 중요한 것을 잊고 있었다.   
성당의 십자가
기적을 바라는 기도? (물론 기적이 생기면 좋지만) 당신이 함께 있다는 느낌이 좋아 기도를 한다.  성당을 찾는다   
   

2018년 8월 21일 화요일

전이는 뼈에 되었는데, 마음이 너무 약해져 버렸다.

한달 전보다 척추에 전이된 암들이 악화되었다.   특히 골반에 연결된 척추 부위를 가르키며, 이곳에 전이된 암들로 인해 신경에 영향을 끼쳐 다리를 들지 못했을 것 같다며 추정한다.

더불어 전이된 척추의 다른 부위를 보여주며, 약해져서 뿌러질 수 도 있지만, 뼈가 주저앉을 수 도 있단다.   뼈가 약해지면서 신경에도 영향을 주면(또는 신경에 전이가 되어) 지난번 처럼 힘을 못쓰거나 아플 수 도 있단다.   

하지만 따로 예방은 없다.   그렇다고 미리 걱정할 것 도 없으니 아프면 그때 치료.    전이되어 나빠진 뼈들이 다시 좋아지기는 어려움.   하지만 더 나빠지지는 않도록 해야 한다.   그 방법이 항암치료인데, 약을 바꾼지도 한달 정도라서 바꾼 항암약이 잘 받는지는 두고봐야 할 것 같단다. (걷기가 치료가 될 수 없다.   무리해서 걷기 보다 그냥 천천히 움직인다는 생각으로 걸어라.   신경 통증은 쉬면 좋아진다.  그러니 신경이 아프면 걷기보다 쉬어라... 란다)

국립암센터 2층 복도
(이런저런 생각으로 멍때리다 쳐다보니...  역시 나만 넋놓고 있는 곳은 아닌듯)

걱정되는 건 지금 2차 호르몬제를 복용 중이라는 것.   추가로 사용할 수 있는 다른 약들이 남아 있을까.   자이티가, 이제 한달조금 넘게 복용했을 뿐인데.

오늘 신경클리닉 선생님의 말씀은 명확하고, 친절했는데.   듣고 나와니 왠걸 눈물이 났다.    이러면 안되는데... 무섭다기 보다는 슬퍼졌다.    전이는 뼈에 되었는데 마음이 너무 약해져 버렀다.  

아... 어쩌라는 거냐...

<이전에 같은 진료로>
다리를 들지 못한다 그래서 무섭다

글을써야 글을 볼 수 있는 카페가 이상하다 싶은건 나뿐일까

몸이 아픈것과 마음이 아픈 것은 시간차이가 있는 듯.   그래서인지 어제 오늘,  정말 많이 힘들다.    혹시나 위로가 될까 싶어 찾아본 인터넷 카페.   하지만 뭔가를 해야 글들을 볼 수 있단다.   나처럼 다른 이들도 마음이 약해져서 찾았을 텐데, 왜 굳이 이런...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곳인데 그냥 정보를 나눠주고, 감정을 공유해 주면 안되겠니?

네이버 카페 '아름다운동행', 회원등급 안내
http://cafe.naver.com/livehop
돈을 내야 이용한다 처럼 
글을써야 글을 본다... 이상하지 않니?   

그럼에도, 자꾸 기웃거려 본다.   약해진 만큼 클릭질을 하고 있다.

2018년 8월 20일 월요일

자이티가, 음식과 같이는 안되고 소론도정은 꼭 복용하자

표준항암치료(도세탁셀)가 불응성이 되자, 처방을 받은 자이티가(Zytiga).
2차 호르몬제 신약으로 2013년에 국내 허가를 받았지만 비급여로 처방되다가 올해 7월부터 급여처방으로 승인받아 보험 적용을 받게 되었다고 한다.   (비급여일때 비용이 거의 500만원/월 이었다고!!).    
[1] 메디컬투데이 2018. 4, '자이티가' 국내허가 5년 10개월만에 급여진입, 

살펴보니 급여로 인정이 표준항암치료(화학요법)를 받은 환자에 한해 급여 처방이 된다고 한다.   그런데 이약은 85개국 이상에서 초기 전립선암 환자에게 1차 처방제로 사용이 승인되어 있다고 하고[2], 2012년에는 표준항암치료(화학요법)를 하기 전 환자를 대상으로 생명 연장 효과가 입증되어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항압화악요법 전 1차 치료제로 권고되고 있다고 한다[3]. 그럼 나도 이 약을 먼저 썼다면 지금과는 상황이 달랐을까?
[2] 청년의사 2015. 7, 전립선암치로제'자이티가', 경미한 환자에게도 투여가능
[3] 청년의사 2013. 10, 전립선암 끝판왕 자이티가

'어떤 약을 언제, 어떻게 쓸지는 다양한 방법이 있고,  환자의 상황에 맞춰 처방하는 것이 항암치료의 기술이다' 라는 선생님의 이야기에 전적으로 동감을 하며 병원을 바꿨는데. (무슨 약을 처방주시던 여전히 완전 신뢰!).   의사쌤이 보다 다양한 처방을 할 수 있도록 제발 제도적으로 지원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

자이티가정 500mg, 한국얀센
(엄청 고급스럽게 포장되어 있다.   포장된 만큼 약빨을 냈으면 하며 기대 또 기대)

의사 선생님이 '아침에 일어나자 마자 약을 먹고 1시간 후에 식사를 해야한다'고 몇번 강조했는데, 역시 찾아보니 음식과 함께 복용시 약의 안전성과 효능이 확인되지 않아 약과 같이 식사하지 말라고 쓰여있다.   약의 부작용으로는 피로감, 관절통, 저혈압, 설사, 구토 등이라는데, 이런 증상이 없으니 다행. (항암치료 할때보다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정상적인 기분과 에너지로 생활을 하고 있다.    전이만 되지 않았더라면 암진단 이전과 같은 느낌으로 생활을 하고 있었을지도.).  
함께 소론도정을 처방해주며 매일 복용하라고도 했는데.   자이티가는 소론도정(프레드니솔론)과 같은 약을 함께 복용하는 것이 권고되어 있었다[4].     소론도정, 잊지말고 먹어야 하는 거였다. 
[4] 출처:

그나저나...
난 다를꺼야 하는 기대로 일부러라도 잊고 있다가, 예기치 않게 이런 기사[5]를 보면 흠칫 놀란다 .   "특히 조기에 진단된 국소 전립선암에서 근치적 전립선 절제술은 완치를 기대할 수 있지만 종양이 림프절이나 다른 장기로 전이된 단계에서는 5년 생존율이 42.1%로 낮아지고, 평균 18~24개월 후에는 호르몬 불응 상태인 ‘전이성 거세저항성’ 단계로 발전, 1~2년 내로 사망에 이른다"
[5] 팜뉴스 2018. 2, 전이성 거세전립선암 급여개선 시급,

1~2년내 사망이라니.   그럴 수 도 있겠지만 그조차 확률일텐데!   잘 알아보고 잘 치료받고자 인터넷을 뒤지다가 예상치 못한 폭탄을 밟았다.   이 기사...  의도하지는 않았겠지만 생각보다 꽤 아프다.

하긴, 이 약 없었으면 손놓고 있었을 수도 있었겠다 싶기도.   5년전, 자이티가가 막 개발되었을때 임상실험을 주도한 미국의 Charles J Ryan 교수 인터뷰[6]를 보니 지금이라 다행이다 싶다.   앞으로 좋은 약들이 빨리 개발되어 보다 더 많은 치료 방법이 있기를 다시한번 기대.   아니, 진심으로 기도!!.  
[6] 의협신문 2012. 9, 자이티가, 전립선암환자 치료대안으로 떠올라

<이전에 같은 약으로>
스테로이드제를 먹으면 눈이 흐려진다

2018년 8월 19일 일요일

수지침같은 따끔거림이 통증과 손발저림을 줄여줬다 (하루정도 였지만..)

이곳[1]을 찾으며 암을 치료해보겠다는 기대는 당연히 하지 않았다.   체질에 맞는 음식이 무엇인지, 내 체질은 무엇인지를 알고 싶어 찾은 곳.   가깝고 특히 바로 예약해서 진찰 받을 수 있다고 해서 찾았던 한의원.
[1] 새생명한의원(031-968-8766), 고양시 덕양구 화정동969-1 새롬프라자 4층

체질 확인은 한번에 안되고 몇일 병원에서 진맥을 봐야 알 수 있단다.  진맥 후 놓는 침은, 길고 얇은 한의원에서 보던 그런 침이 아니고, 잠깐 따끔하게 하는 수지침 류?.   그 수지침으로 팔과 다리의 몇몇 곳을 콕콕찌른다.

이게 뭐냐~ 싶었던 삼일째 되던 날.   병원에서 오는길에 왠지 손끝, 발끝의 느낌이 이상하다.   집에 돌아왔더니 왠걸, 손발끝 저림이 한결 나아졌다. ( 물론, 다음날엔 이전의 저림과 같은 수준으로 돌아왔지만, 이 기분나쁜 느낌의 강도에 뭔가 달라진 경우는 처음이었다)   항암치료로 다니는 병원에서 주치의 선생님이 약먹어도 저림증상은 잘 났지 않는다면서 별다른 처방이 없다고 했었는데. (처방을 할 수 있지만, 다른 환자들을 보니 증상이 좋아지는 경우가 없었다고 했다)

다음날, 다시 이곳 한의원을 찾아 이야기 했더니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 듯, 암을 치료하는 것을 기대하지는 말고 항암 후유증을 완화하는 치료를 생각해달라며 몇일간은 해독침(그 따끔하던 수지침을 말하는 거다) 치료를 했다고 한다.     아이고~ 선생님, 제 발끝 손끝 저림이 줄었어요!!!! 하고 몇번을 말했는데.   아무렇지 않은 듯한 선생님의 말씀이 오히려 더 놀랍다.   삼사일 후 체질을 알려주고는 별다른 한약등을 권하지 않는다.(예전 양평에서의 한의원에서는 상담 후 바로 월 몇백만원 되는 한약을 권했었다! [2])   그냥 불편하면 오란다.   이것, 저것 친절하게 설명해 주는터에 다른 손님들이 많이 기다리기도 했었는데.   

의사 선생님 이야기처럼 8체질 치료로 암이 나을꺼라는 기대는 여전히 하지 않지만.  이곳 치료가 손발끝 저림에 뭔가 영향을 줬었던지라, 얼마 후 전이 된 척추가 아프자 다시 한번 찾아갔다.   오~  돌아오는 길에 척추 통증이 조금 나아진다.   이 수지침 같은 따끔거림,  생각보다 뭔가 대단한 작용을 하나보다. (다음날 이전의 통증 수준으로 돌아왔지만 신기한 경험.   물론 이 척추 통증을 한방에 없애버린 것은 당연히 진통제였다.)

<이전에 같은 내용으로>

타진서방정, 덕분에 꿀잠이다


그 엄청난 진통 효과에 무척 감탄을 했었는데.
(일주일 이상 계속 복용을 하다보니) 매일 저녁마다 엄청난 꿀 잠을 자게 한다는 것 또한 매우 놀랍다.   심지어 낮잠 마져!   일찍 잠자리에 들고자(PM 10~11시경) 노력을 하고 있는데.   이 약 복용 후 잠자리 시간이 기달려지기까지 한다.   

타진서방정, 실체가 진통제냐? 수면제냐?
아니면 혹시 내가 중독인가? (연속해서 먹은지 고작 일주일이 넘었는데 설마 벌써 중독일까 싶기는하지만)

어찌되든 기운에 찬 낮시간을 보낼 수 있으니 좋은 것 아닐까 싶기도.

Sleep Cycle app. 캡쳐
(수면 품질이 95%!!! 예전엔 60%도 안되었는데...  앱에서 대한민국 평균은 62%라고 나온다)

제대로 잠자는 것이 중요하다는데.    내가 남들에 비해 잘자는 건지 어떤지 알고싶은 마음에 예전에 구입했던 슬립사이클(Sleep Cycle)[1]이란 앱을 사용해 수면을 기록하고 있다.(잘때는 핸드폰을 멀리하라는 이야기가 신경에 쓰이지만...) 계속 기록했더니 약을 먹었을때(이건 따로 수면노트로 설정했다), 운동, 커피나 차를 마셨을때, 스트레스가 심한 날등에 수면품질은 어떠했는지, 평균 몇시간을 자는지, 코를 고는지 또는 언제 고는지(자동으로 녹음도 해준다)등을 체크해서 월별 또는 기간별 누적치를 보여준다.   괴롭지 않게, 수면 상태를 봐가면서 자연스럽게 깨워주는 알람 기능이 워낙 훌륭해서 예전에 구입했던 앱이었는데, 이제는 수면 모니터링으로 사용.  
[1] 앱 소개(아이튠즈)
https://itunes.apple.com/kr/app/sleep-cycle-alarm-clock/id320606217?mt=8

<이전에 같은 내용으로>
타진서방정, 약효는 정말 엄청나다

2018년 8월 17일 금요일

다리를 들지 못한다, 그래서 무섭다

2주 정도 되었을까.

갑자기 전이된 뼈부위들이 유난스럽게 아프던 그무렵.   누워서는 왼쪽 다리가 들리지 않는다.   힘이 빠진게 아니라, 그냥 다리가 없는 것 같은 느낌?   너무 놀랐다.   진심으로 겁났다.   (이때는 심지어 차에 탈때조차 왼쪽 다리를 올리기 불편해서, 손으로 다리를 잡아 올렸다.  이건 정말이지...) 
  
이후 부랴부랴 병원에 찾아가 골수척추클리닉, 신경클리닉에서 근전도검사, 신경전도검사를 받고, 엑스레이 찍고... 내일은 MRI 검사.   

걷는데는 이상이 없었는데, 오늘 저녁, 운동(운동이라 해봤자 걷기지만..)을 나갔다가 전이된 왼쪽 골반뼈가 시끈거려 그냥 들어왔다.   이 상황, 무섭다.

0:1로 지고있는데, 동점골은 커녕 후반전 후반부에 오히려 0:2, 0:3으로 계속 골 먹히는 기분?   나름 끊임없이 용을 쓰고 있는데...

조직검사로 암이라는 이야기를 들은 그날 이후, 가장 무섭고 두렵다.   
다 잘될거야.  이러다 좋아질거야.   약을 바꿔 적응하는 반응일꺼야.   정말로 그런거야!
(너무 겁나는데... 그녀가 더 힘들어 하는 모습을 볼까 싶어 이야기하기 두렵다.   상황을 아는 친구에게 새삼 붙잡고 넉두리 하는것도 맘에 안든다.   그럼에도 누군가에게 무섭다고 징징대고 싶다.   이건...뭐냐...)

엑스지바, 턱뼈괴사가 후유증이라 치과 치료는 피해야 한단다

표준항암치료를 중단하고, 2차 호르몬제 치료로 넘어오면서 한달에 한번씩 '뼈주사'를 맞자고 한다.   
뼈 주사?  뼈에 주사를 놓나요?  아픈가요? 
이런 질문에 뼈 강화를 위한 주사지, 뼈에 놓는 주사는 아니란다.(그냥 아랫배 지방에 주사를 놓는다.   그런데 주사가... 아프다).  경우에 따라 감기에 걸린듯한 부작용이 있을 수 있지만 흔하지 않다며 안심시켜준다. (아... 이 국립암센터 의사분들의 친절함이란... 다시한번 병원을 바꿔 다행이다라는 안도감이, 신뢰감이 터진다)

엑스지바(Xgeva)주, 암젠코리아
(전혀 볼 경우도, 필요도 없을 엑스지바 주사약 포장은 이렇게 생겼구나)
이유없이 약이름이 쫌 괴기스럽다.   그런데 부작용이 턱뼈 괴사란다.    그래서 치과 치료는 받지 말라며, 전립선암 치료를 받고 뼈주사를 맞고 있다고 하면 치과에서도 진료를 안할꺼라고 한다.   그랬구나...

몇개월 전, 그땐 엑스지바를 맞지도 않았던, 그냥 표준항암주사로 치료를 받던때.
턱뼈가 빠진것 처럼 아파 근처 병원에 갔더니, 암치료를 받는 병원에가서 치료를 받으라며 진료를 할 수 없다고 했다.   암환자라고 안받나보다 싶어 왠지 서글펐는데.  이런 이유도 있었겠구나...

그래서 살펴본 엑스지바의 부작용은 피로/무력증, 구역질, 저인산혈증으로 인한 근육통/골통/발작/무감각 등, 호흡곤란, 뼈괴사, 저칼슘혈증 등[1]이란다.   역시 어떤 약이든, 부작용들은 무시무시.
[1] 출처: 

그런데 전이되었다는 골반, 척추가 계속 신경쓰인다.   이젠 진통제를 먹어도 약간씩 시끈거림.    엑스지바... 이름처럼, 전이된 뼈에 힘 좀 제대로 써봐라.

2018년 8월 15일 수요일

권도원박사, 누구는 살아있는 허준이라고 했다

암에 좋다고?
하지만 같은 음식을 이곳에서는 좋다고 다른 곳에서는 나쁘다고 하는 건 기본이다.   찾아보다 보면 세상 음식들이 다 암에 좋은거구나... 하는 생각이 들때 쯤.    그럼, 도체 어찌하라는 거냐?

그래서, 찾아봤다.   8체질. (평생 아토피로 고생하던 자신의 피부를 이곳에서 6개월 한약먹고, 치료받으면서 나았다며, 꼭 가봐야 한다고 신신당부 받았던 한의원이다.   그때는 그냥 흘렸는데, 왜그랬을까)

먹는 음식으로 치료할 수 있다며 의사/병원의 이름으로 뭔가를 하는 곳.(나중에 찾아보니 냉장고를 부탁해에서 한 여배우[1]도 팔체질을 따른다며 냉장고가 텅텅비었던 적이 있었단다.  많은 분들이 알고 있었는데, 나는 몰랐다)
[1] 영화배우 배종옥이었다.  금음체질이란다.

8체질 창시자? 권도원 박사[2]에 대해 어떤 분들의 이야기는 거의 살아있는 '허준' 수준.   하지만 인터넷에서 당신에 대한 정보를 찾기는 쉽지않다.   하지만 아래 기사[3]의 내용대로라도 대단한 분일 듯.
[2] 박정희대통령 내외, 이병철, 이건희회장 등을 진찰했고 김용옥교수가 그에게 배웠다.   신학대를 나와서 무자격으로 침을 놓는데 사람들이 몰려 검정고시와 국가고시로 한의학 자격증을 땃다.   명지대에서 명예철학박사 학위도 받고 용하다고 하여 환자가 많았다.   하지만 사상의학회라는 곳에서 갈등으로 60년대에 해당 기관에서 사기죄로 고소도 당한다.   하지만, 소송에서는 후 승소를 했는데, 약을 팔아 부당이익을 취했다는 고소와는 달리 약을 팔지도, 그래서 별다른 이득을 취한것도 없어서 였다고. (이쯤되면 뭐가 맞는 이야기인지 잘 모르겠지만, 중요한 건 지금도 나은 사람이 있고, 많다는 것)
출처: 조연호의 8체질 이야기 '권도원박사가 후진을 양성하지 않고 나타나지도 않는 이유'
[3] 월간조선 2011. 5, 인터뷰, '체질을 알면 천명을 안다' 
출처: 

어차피 신경써서 먹어야 할 음식, 기왕이면 뭔가 가이드를 하는 것을 고려해서 먹으면 좋겠지... 싶어 알아봤는데, 이야기가 어마어마하군.   와중에 아래 내용[4]이 눈에 들어온다. 
'(중략)... 환자 5명의 치료 전 검사 결과는 모두 암으로 판명났다.    권 원장은 3개월 동안 이들을 치료해 다시 검사를 의뢰했다.    얼마 후 그 교수는 5명 모두 해당 마커를 포함한 모든 마커가 없어졌다는 결과를 알려왔다.    그리고 하와이대의 암 전문의도 믿지 못할 결과라고 했다며, 이번엔 해당 마커만을 이용해 검사를 해보자고 제안했다.    권 원장은 암환자 3명을 새로 정해 치료를 했고, 연구팀은 치료 과정을 검사해 마커가 사라지는 것을 재확인했다. 권 원장은 논문의 공동저자로 이름이 올랐다.  ...(후략)'
[4] 출처: 

이 의사분,  몇몇 분들이 허준이라고 까지 했는데, 지금 암을 치료하고 있단다!!   소개해준 분은 아토피로 갔을때도 대기만 1년, 심지어 2년을 기다리라고 했다고 하면서 그래도 예약하고 빨리 진료해달라고 사정을 해보라고 한다[5].   설마 그정도까지야... 싶었는데 몇 일을 전화를 해도 통화조차 안된다.   
[5] 2014년도 8체질 병원의 예약을 하기가 어렵다는 기사가 있다.

그렇게 해서 찾아갔다.   제선 한의원.[6]
그런데, 문이 잠겨있다.   휴가인가? 싶어 그냥 오려다 주변 식당에 물어봤다.
'의사 선생님이 나이가 많잖아... 그래서 선생님이 아파서, 진료를 못한대'.  (나중에 찾아보니 이미 90세가 넘으셨단다.  이분에 관해 알면 알 수 록 허걱! 여러번 한다.)
[6] 홈페이지:
http://ecmed.org/board/content.asp?bsNo=16&lng=ko

이런!!   그래서 전화를 안 받았던 거구나.
그럼 어디 그렇다고 써 놓던가. 아니면 인터넷이든, 전화 자동응답이든 안내 좀 하던가...하는 짜증도 잠깐.
그래도 난 진료를 받아야겠다.  

제선한의원, 휴원 안내문
서울시 중구 신당동 236-378
(이런 안내문은 좀 보이는곳에 크게 붙여놓으면 안되겠니)

이 안내문이 뒷편 주차장 입구로 보이는 후문에 숨어 있었다.   읽어보니 이미 작년 11월부터 휴원.   그런데 적혀있는 채상진 원장은 또 누구고, 8체질 한의원이란 또 뭘까, 분원?   그럼 여기 적혀있는 곳말고 다른 8체질 한의원도 있나?

역시... 한방세계는 양방쪽 보다 알기가 더 어렵다.